비영리 스타트업 지원사업

비영리 스타트업 지원사업이 있어 지원해보려고 사업계획서를 쓰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가장 급한 문제가 민간 동물보호시설 신고인지라 그럼 '스타트업'처럼 돈을 버는 시스템을 계획해서 제출해봐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우리에겐 '후원굿즈'가 해당될터였습니다. 남들이 보면 그게 무슨 사업이냐고 하겠지만 저는 꽤나 진지했습니다. 그래서 책도 읽고, 자료도 찾아보고, 전화 문의도 해보는 등 나름의 과정을 거쳤답니다.

그런데 뭔가 찝찝한겁니다. 이걸로 되겠나, 싶은 것이. 그래서 주죄측에 상담요청을 했습니다.

네. 맞습니다. 제가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비영리 스타트업은 '비영리'에 초점을 먼저 맞추고 그걸 굴리는 방식이 스타트업인겁니다. 후원굿즈는 그냥 장사일지도 모릅니다. 의미는 다르겠지만 말이죠.

상담을 해주신 매니저님이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식판과 평판이 있답니다. 식판은 매일 먹는 밥을 의미하고, 평판은 남들에게 인식되어지는 우리를 의미하겠죠. 자신들은 식판보다는 평판에 해당되는 사업에 지원한다고 합니다.

제제프렌즈는 동물보호단체입니다.

제주도 내 유기동물과 길고양이의 보호, 치료, 입양, 처우개선을 지원하며 동물보호 및 동물복지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한 활동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Prompt : puppies, painting, expressive/ Image by Karlo

위 문장을 가만히 보고있노라니 식판과 평판으로 갈립니다.

유기동물과 길고양이 보호, 치료, 입양, 처우개선 지원은 식판입니다. 매일 해야하는 일이죠. 한림쉼터처럼요.

그런데 동물보호 및 동물복지에 대한 인식개선은 평판에 해당될 것 같습니다. 보다 넓은 활동이랄까요.

결국 유기동물이 없어져야하고, 길고양이들이 잘 살아야하는데 그걸 일개 동물보호단체 몇몇이 '식판'활동으로 해결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평판'활동을 해야겠죠.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활동, 필요하다면 행정과도 협력해서 펼치는 활동 등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당장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도구는 '컨텐츠'입니다. 영상(유튜브), 글(제제와) 컨텐츠 등이 있겠죠. 그것을 강화하겠다고 생각하니 누가 컨텐츠를 만들 것인가의 문제가 생깁니다. 그렇다면 제제프렌즈는 '컨텐츠팀'을 제대로 만들어서 굴려야하는걸까요? 그것이 한림쉼터처럼 또 하나의 커다란 미션일까요?

아직 지원 마감이 며칠 남았습니다. 그때까지 고민을 많이 해야겠습니다.

사업계획서, 이거 어렵네요. 그래도 해보는데까지 해보겠습니다. 실은 꼭 선정되고 싶은데... 그게 제 맘대로 되는 일이던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