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계획, 단기 계획
언젠가 이런 생각을 했었어요.
중고등학교를 다닐 때, 나는 왜 큰 그림을 그리지 못했을까? 눈 앞의 중간고사, 기말고사, 모의고사에 신경쓰지 말고 '대입'이라는 큰 목표를 향해 6년간의 여정을 계획했어야 했는데.
맨날 벼락치기만 해대다 6년을 보낸 저에 대한 후회? 뭐 그런 거였죠. 하지만 10대 나이에 그게 가능이나했겠어요?
문제는 지금도 못하고 있다는 거에요. 매일 눈 앞의 일을 처리하느라 큰 그림을 못 그리고 있다는 거죠. 저는 크게 될 놈은 못 되는 모양입니다(아직도 크게 될 꿈을 꾸나? ㅎㅎㅎ).
지금, 내가 꿈꿔야할, 혹은 계획해야 할 큰 그림은 무엇일까. 생각해보았습니다.
당연하게도 한림쉼터의 시스템입니다.
- 민간 동물보호시설 신고
- 그 후 10년 이상 잘 돌아가는 시스템
이게 가장 큰 목표죠. 그걸 위한 여정을 계획해야한다는 겁니다. 물론 눈 앞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큰 그림을 그리고 여정을 계획하는 시간도 필요하다는 겁니다.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이니 나중에 다시 생각하자, 이러면 죽어도 못 한다는 거죠.
3년 후, 한림쉼터를 떠올려봅니다.
이를 위해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함께 갈 '원정대'를 꾸리는 겁니다.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니까요. 우리에게 '원정대'는 바로 후원회원입니다.
이렇게 큰 그림을 그리고, 첫 발을 내딛기 위한 단계를 세워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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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그림을 그리고, 여정 계획을 세우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조급함'이라고 봅니다. 눈 앞에 일에 급급한 것은 조급하기 때문이죠. 휘둘리기 때문이죠.
눈 앞의 일들이 중요하지 않다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눈 앞엔 보이지 않지만 진짜 중요한 일도 챙겨야 한다는 뜻입니다.
조급함을 없앨 수는 없겠지만 마음을 다스려보려합니다. 그것이 우리의 미래의 거름이 될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