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쉼터는 수렵/채집의 시대인가?
<총균쇠> 두 번째 이야기
- <총균쇠>는 유라시아와 아메리카 등 지역에 따른 문명(?) 차이는 왜 발생하는 것인가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책인 것 같습니다. 이제 1부까지 읽었거든요.
- 읽다 보니 한림쉼터는 아직 수렵/채집의 시대에 머물러 있는 것 같더라구요. 저는 왜 그런 생각이 들었을까요?
책을 요약하진 않겠습니다. 너무 방대하거든요. 읽다가 어떤 생각이 들었을 때마다 조금씩 글을 써보려고 해요.
우리는 학생 때 이런 내용을 배웠습니다. 인류가 농사를 짓게 되면서 잉여 식량이 생겨나기 시작했다구요. 농사를 지음으로써 식량이 많아졌고, 그 결과 인구도 많아졌죠. 많아진 인력은 농사를 더욱 발전시키게 되었고, 먹을 만큼 다 먹어도 남은 식량이 생겨나게 됩니다. 이게 '잉여 식량'이죠.
'잉여 식량'이 생겼기 때문에 전문가가 등장할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농사를 짓지 않는, 다른 기술을 팔아 먹고사는 사람들이었죠. 정치가도 생겼구요.
이 문장을 보니... 한림쉼터는 아직 수렵/채집의 시대인 것 같더라구요. 쉼터엔 잉여가 없고, 잉여가 없으니 전업 기능공이 없죠. ㅠ.ㅠ
사람이든 동물이든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어야 그다음이 있잖아요. 아마도 수렵/채집 사회에선 많은 시간을 투자하여 돌아다니며 먹을 것을 구했을 거예요. 당시엔 대단한 저장 기술도 없었을 테니 대부분 그날 식량을 구해서 그날 먹으며 살았겠죠.
이렇게 생각해 보니 한림쉼터는 농업시대로 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물론 과도기가 필요하겠죠. 추측건대 수렵/채집의 시대에서 농업의 시대로 넘어갈 때 둘은 공존했을 것 같아요. 농사라는 게 오늘 시작한다고 내일 뚝딱 생산물이 나오는 게 아니잖아요.
여전히 수렵/채집을 하면서 시간을 내어 농사를 시도해 봤겠죠. 아마도 제대로 하기까지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렇다면 한림쉼터의 농업시대는 무엇일까요?
무언가를 생산하고 그를 통해 잉여를 남길 수 있는 시스템이 들어서는 거겠죠. 유기견 보호소에서 그게 가능할까, 의심은 들지만... 이게 만들어지지 않으면 유기견 보호소는 영원히 수렵/채집의 시대에 남아있어야 할 겁니다.
한림쉼터 문명(?)의 발전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총균쇠>를 읽으면서 계속 생각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