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제프렌즈와 사회적 임펙트

비영리 스타트업 주최 측에서 원하는 것이 무언인지 이제 조금 감이 옵니다. 그들이 이야기하는 '스타트업' 방식은 제가 생각하는 '데이터', '시스템' 등의 경영 시스템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었습니다.

문제를 혁신적인 방법으로 해결, 사회적 임펙트를 만들고 가능하다면 투자도 받고... 그런 거였습니다.

대신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는 비영리적인 부분이어야 할 것입니다.

왜 식판과 평판 이야기를 해주었는지 이제야 이해가 갑니다(식판과 평판 이야기는 아래에).

비영리 스타트업 지원사업
비영리 스타트업 지원사업이 있어 지원해보려고 사업계획서를 쓰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가장 급한 문제가 민간 동물보호시설 신고인지라 그럼 ‘스타트업‘처럼 돈을 버는 시스템을 계획해서 제출해봐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우리에겐 ‘후원굿즈’가 해당될터였습니다. 남들이 보면 그게 무슨 사업이냐고 하겠지만 저는 꽤나 진지했습니다. 그래서 책도 읽고, 자료도 찾아보고, 전화 문의도 해보는 등 나름의 과정을 거쳤답니다. 그런데 뭔가 찝찝한겁니다.

사회적 임펙트가 무엇인지, 생각해 봅니다.

임펙트라는 단어가 붙었으니, 뭔가 큰 파장을 일으켜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회적'이라는 단어도 붙었으므로 그것은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켜야 한다는 뜻이겠죠.

그렇다면 제제프렌즈는 어떤 파장을 일으킬 수 있을까요? 제주 동물보호 파트에서 말이죠.

여기까지 생각해보니 후원굿즈, 컨텐츠... 이런 건 사회적 임펙트를 위한 보조 도구일 수는 있지만 그게 메인이 될 수는 없겠다는 판단이 듭니다.

주최측에선 당장은 아니지만 추후 큰 파장을 일으킬만하다, 싶은 사업계획을 선정하겠지요.

갑자기 자신이 없어집니다. 우리가 그런 일을 할 수 있을까요?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을까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중, 가장 임펙트가 셀 것 같은 것을 선택해 작성하고 있습니다만 주최 측에서 '별로네'하면 어쩔 수 없지요. 아직 우리의 역량이 여기까지인 것을...

안되도 내년이 또 있겠지요. 1년동안 또 차근차근 준비하면됩니다.

근데 갑자기 씁쓸해집니다. ㅎㅎㅎㅎ 그저 웃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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