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식정도로는 어림없는 개, 똑띠 태수
홍대표 이야기
- 학교 밖 제주 청소년들의 따뜻한 후원
제주특별자치도 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에서 후원금을 전달해주셨다. 학교 밖 학생들이 창업에 도전하며 활동을 한 결과 수익을 내었고 그걸 한림쉼터에 후원하기로 했다고 했다.
자신의 재능을 활용하여 창업 테스트를 해본 것도 기특한데 수익금은 유기견을 위해 후원하려고 생각했다니 정말 대단하다.
- 한림쉼터 탈출 고수, 슈퍼의 비밀은?
한림쉼터에 간 김에 이 소장님과 밥 먹고 B견사 애들 뛰뛰를 시켰다. 소장님은 A견사를. ^^
먼저 룽지, 원더, 슈퍼를 풀었는데 룽지와 원더는 아직 나이가 어려 거의 몸싸움하듯 산책을 했다. 옆에서 알짱거리던 슈퍼, 다른쪽 애를 풀어놓고 뒤돌아서니(물론 두 영역은 분리되어있다) 슈퍼가 안 보인다. 이녀석, 지만 소외되서 어디 구석에 숨어 혼자 놀고있나 싶었는데 아무리 찾아도 안 보인다.
어떤 경로로 나갔는지 알 수 없으나 잠시 후 밖에서 엉덩이춤 추며 나를 쳐다보고 있는 슈퍼를 발견할 수 있었다.
뭐냐… 에휴… 녀석의 탈출 경로는 매번 늘어나고 있으며 예측조차 할 수 없다. 내가 개가 아닌지라 보는 관점이 다를 것이다.
한 마리라도 못 나가게 해야 주변에 개로 인해 혹여 피해가 있더라도 우린 당당할 수 있다. 우리 애가 그런 거 아니라고. 한림읍에 개가 우리 애들만 있는 것도 아닐텐데… 당당해지기 위해(?) 우리는 필사적으로 탈출을 막아야 한다.
하루만이라도 슈퍼가 되어, 슈퍼의 시선과 사고방식으로 탈출계획을 탐지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중에 동물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기계가 나왔으면 좋겠다. 서로 대화도 할 수 있으면 더 좋겠다.
- 간식정도로는 어림없는 개, 똑띠 태수
태수는 일단 견사에서 나오면 잘 안 들어가는 애라(내게만 그러는 것 같기도 하다) 마지막에 풀었는데 역시나 들어갈 생각이 없어보였다. 오라고 간식 흔들고, 손짓하고, 미소를 날리고, 별 짓을 다해도 오히려 뒷걸음치며 멀어져가는데...
다른쪽 견사 영역에서 펜스를 가운데 두고 간식을 내미니 그때는 다가온다. 펜스가 있어 자길 잡을 수 없음을 알기 때문이다.
개들은 정말 똑똑하다. 그중에서도 똑띠들이 있다. 슈퍼, 태수 이런 애들. 똑띠들이라 더 세심한 케어가 필요하다. 어쩔 수 없이 뒷일은 이 소장님께 맡기고 나는 할 일이 있어서 나올 수밖에 없었다(나중엔 잘 들어갔다고 한다. 나한테는 왜 그래~~ 흥칫뿡!).
[오늘의 30분 독서]
<콘텐츠의 지배자들> : 유기견, 그리고 유기견 보호소에서 나오는 에피소드를 활용해 메세지를 전달하는 컨텐츠가 좋겠다. 내 개인적인 에피소드로부터 성장, 책임, 약속, 공정, 가치 등의 메세지를 전달하는.
책 <에디톨로지>를 다시 읽어야겠다.
[오늘의 밀줄 쫙]
. 유튜버는 영상을 만드는 사람이 아니다 : 컨텐츠를 전달하는 사람이라는 뜻이겠지
. INTP는 머리 속에 있는 걸 꺼낼 줄 모른다 : 그런 것 같다. MBTI를 완전 믿는 건 아니지만 그런 경향이 있음을 부정하진 못하겠다. 근데 생각해보니 오히려 INTP의 습성을 더 살려 컨텐츠를 만드는 게 좋을 것 같다. 장황하게 상상하는 거라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