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가 많이 아파요
고정 봉사자님으로부터 연락을 받았어요. 상대가 걸을 때 약간 휘청거리는 것 같다고요.
이연 공동리더님은 서둘러 쉼터에 가셨어요. 얼마 전 키위가 별이 되기도 해서 너무나 걱정되어 상대를 데리고 동물병원에 갔어요.
병원에선 상대의 상태가 많이 안 좋아 보인다고 입원실이 있고, 의료 장비가 더 갖춰져 있는 곳에 가기를 권유하셨어요. 그래서 다시 시내 쪽 병원으로 이동했습니다.
홍난영 대표님도 합류하셨어요. 상대는 잘 걷지도 못해 안아서 병원으로 이동시켰어요. 기운이 없어 진료실에서도 내내 엎드려 있더라구요.
혈액 검사하고, 엑스레이도 찍고, 초음파는 상대를 위해 진료실에 기계를 가져와 검사해 주셨어요.
숨소리가 너무 거칠고, 체온도 40도 이상이더라구요. 정확한 병명은 PCR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도 아이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아 입원시켰습니다. PCR 결과는 내일이나 모레 나온다고 합니다.
상대 나이가 적지 않습니다. 7~8살 추정입니다.
더운 여름, 힘겹게 보냈나 봅니다. 젊었을 땐 버텨냈을 그 더위가 이제는 버거운 모양입니다. 체력이 떨어지면 면역력도 떨어지니 병에 더 취약해지지 않을까.
쉼터가 너무 열악합니다. 특히나 나이가 들어가는 아이들에겐 더더욱 열악합니다.
그런데 더울 땐 시원하게, 추울 땐 따뜻하게 해줄 방법이 없네요. 보금자리까지 위협을 받고 있으며, 지붕 있는 견사는 불법 건축물이라고 합니다. 그 열악한 견사에 지붕까지 없어야 하나요...
한두 달만 있으면 또 추워지겠죠. 한숨만 나옵니다. 최대한 해볼 수 있는 건 해보겠지만 보일러를 틀지 않으면 집에 있어도 추운데 이 아이들은...
상대가 이겨냈으면 좋겠습니다. 건강해져서 쉼터로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곁에 더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