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없던 호리에게 정식으로 집을 지어주었습니다
호리는 그동안 병동견사에서 지냈습니다. 아픈데가 있는 건 아니었지만 따로 견사가 없었고(예전엔 쉼터 내에 그냥 풀어져살던 애였습니다), 병동견사 자리도 남고 해서 그렇게 지냈답니다.
그런데 최근, 병동견사가 풀가동되기 시작했어요. 자리가 세 개밖에 없긴하지만... 아픈 애들이 늘어나면서 빈 자리가 없어 호리는 제 집없이 떠돌이 생활을 해야했죠.
그러니까 아픈 애가 혼자 견사를 쓰는 녀석이었다면 그 애랑 견사를 바꾸는 식으로 말이죠.
안되겠다 싶어 임시로 견사를 만들었습니다. 있는 견사를 나눠 대략 짓는 방식입니다.
(아, 견사는 쉽게 지을 수 있는 제품이 있어 뚝딱뚝딱 만들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제, 정식으로 호리의 견사를 지어주었습니다. 사실 견사를 만드는 건 어렵지 않으나 지붕을 만들어주는 게 더 어려워요. 제대로 하려면 말이죠.
일단 견사를 만들고 각관을 받혀 슬레이트를 얹어 지붕을 만들었습니다. 제대로 하려면 바람에 날아가지 않게 부품을 준비해서 제대로 꽉 박아야하는데(부품 이름 모름... 김 이사님이 아심 ^^;) 그게 없어서 일단 케이블 타이로 묶어놨어요.
추위 대비용 비닐도 치기 시작했으나 어느새 하늘엔 노을이... 쉼터 근처엔 가로등도 없어 해가 지면 완전 컴컴하답니다. 그래서 서둘러 철수해야했습니다.
일부만 비닐작업을 했지만 내일 가서 마무리해줄께. 호리야 그동안 미안했어~
덧.
호리 옆엔 꿈돌이를 입주시킬까 고민 중이에요. 꿈돌이 견사가 더 넓어서 거기 환타와 사랑이를 입주시키고, 현재 환타와 사랑이 견사(컨테이너)를 병동견사로 늘려 사용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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