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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제와

희생 아닌 공생

by 홍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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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씨(현 한림쉼터 소장님)가 애 둘을 데리고 다닌다. 앞의 아이가 춘향이, 뒤의 아이가 삐용이다.


춘향이는 작은 물림사고가 나서 드레싱과 하루 약 두 번 먹어야해서 임시보호 중이다. 춘향이 임보 중 삐용이가 말기암 진단을 받았다. 그래서 삐용이도 데리고 다닌다.

데리고 다니는 이유는 집에도 임보 중인 쉼터 강아지가 셋 있기 때문이다. 셋은 그래도 오래 같이 지냈지만 얘 둘은 그렇지 않다. 또 어찌될지 몰라 데리고 다닌다. 바람도 쐴 겸 말이다. 춘향이는 거의 다 나았으니 이제 삐용이와 교체다.

이연씨도 쉼터 일과, 생계 일, 그와 별도로 집에 있는 애들 케어까지. 정말 정신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삐용이 케어할 수 있을 때까지 케어하겠다고 나섰다. 우리가 할 수 있는만큼 하자고.

삐용이 약을 전달받기 위해 어제 저녁 이연씨가 둘을 데리고 우리집 앞으로 왔는데 녀석들 차 안에서 반갑다고 아는 척하고 꼬리를 흔들고 함께하자고 얼굴을 내민다.

혹자는 우리의 삶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그깟 개 때문에 인생을 희생하냐고.

아니. 그깟 개, 아니다. 우리에겐 친구이자, 동지이자, 가족이다.

그래서 희생이 아니다. 서로 함께 살아가는 공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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