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가 별이 되었습니다
지난 주 금요일(23.09.15.), 상대가 걷는데 휘청거린다는 이야기에 병원에 방문했어요.
처음엔 근처 병원에 갔는데 입원 가능하고, 의료 장비가 더 갖춰진 곳에 가는 게 좋겠다는 권유를 받고 시내 쪽 병원으로 이동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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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는 상태가 계속 나빠졌고, 엑스레이, 초음파 등을 찍을 때도 힘들어했어요. 그래서 바로 입원을 했어요.
키트 검사에서 바베시아가 떴고, 체온이 40도가 넘었으며, 혈전도 많아 숨쉬는 것 조차 어려워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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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TS가 의심되어 바로 PCR 검사를 맡겼고, 월요일(23. 09. 18.)에 결과가 나왔습니다.
바베시아, SFTS 모두 음성이었습니다. 하지만 입원해있는 동안 말초혈액 검사를 해왔는데 림프군이 갈수록 늘어났다고 합니다. 이에 급성 백혈병으로 진단내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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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 백혈병은 예후가 아주 안 좋다고 합니다. 더군다가 상대가 10살쯤 됐다는 오랜 봉사자님의 이야기를 들었어요.
주말 내내 괴로워하던 상대는 항암 치료를 받는다해도 회복될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판단이 내려졌고 이에 더 이상 괴로워하지 않도록 그만 놔줘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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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을 거칠게 쉬며 힘들어하던 상대는 리더와 봉사자분들이 함께 한 가운데 별이 되었습니다.
상대야, 괴로워하던 네가 잠든 모습을 보니 눈물이 흐르면서도 너를 붙잡아둔 것이 미안할 정도로 편해보이더라.
어떻게든 우리 곁에 더 두고 싶었는데 우리의 욕심일 수도 있겠더라고. 부디 그곳에선 아프지 말고 잘 지내렴. 키위도 만나고, 가을이도 만나고, 소장님도 만나렴.
안녕 상대...
2023년 9월 18일 오후 5시 40분. 상대, 별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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