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은 평생 불쌍해야하나요?

제제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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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견보호소의 SNS를 보면 아이들의 불쌍한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물론 구조 당시엔 아이의 모습이 정말 안쓰럽습니다. 아픈 경우도 있겠고, 먹지 못해 앙상하게 마른 경우도 있을 겁니다. 물론 우리 룽지처럼 별 탈 없이 구조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좌)슈퍼 (우)룽지

그러나 유기견보호소에 들어와 잘 먹고, 봉사자분들과 친분을 쌓다 보면 표정이 점점 좋아집니다. 아프면 치료받고, 사랑도 받습니다. 비록 반려견만큼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예전 생활보다는 나을 겁니다.

유기견보호소 운영은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밥물똥뛰로 끝나는 게 아니라 정말 할 일이 많습니다. 앞으로 이 부분에 대한 것도 조금씩 알려드릴 기회가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돈도 많이 들어갑니다. 한림쉼터의 경우 기본 사료와 간식비, 예방약값만 해도 2백만 원이 훌쩍 넘어갑니다. 거기에 아픈 아이가 있다거나 견사 수리 등의 일이 발생하면 때론 수백만 원이 더 필요하기도 합니다.

소길이

하지만 저는 유기견들이 평생 불쌍해 보여야 한다는 것에 반대합니다. 혹자는 불쌍한 모습을 보여야 후원금이 많이 들어온다고 합니다. 물론 후원금, 필요합니다. 대부분 민간 유기견보호소는 정부 지원 하나 없이 오로지 후원으로만 운영되니까요.

저는 유기견은 불쌍하다는 것 공식 아닌 공식이 싫습니다. 비록 순간적으로 아플 수도 있고, 안쓰러운 경우도 있겠지만 그걸 확대해 불쌍하게만 보이게 만드는 것은 싫습니다.

사람도 평생 건강하고 행복할 수만은 없습니다. 때로는 아프기도 하고, 때로는 상처를 받기도 하고, 때로는 우울하기도 합니다. 개들도 그럴 겁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유기견이 평생 불쌍한 것은 아닙니다. 저는 유기견 아이들도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행복한 모습을 충분히 보여줘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필요한 것이 있다면 개선될 수 있도록 해결책을 만들어나가면 됩니다. 지금보다 더 행복해질 수 있도록 우리가 노력하면 됩니다.

삐용이

동물보호를 넘어 동물복지를 논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살려만 두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생각해 봅니다. 불쌍해 보이는 컨텐츠도 있을 수 있지만(아플 경우 등등), 행복한 모습, 웃기는 모습의 컨텐츠도 많았으면 좋겠다구요. 한림쉼터는 그런 컨텐츠를 많이 만들어보겠습니다.

저는 행복하고, 잘 운영되는 유기견보호소를 지지하고, 후원하는 분들도 많으실 거라 믿습니다.

한림쉼터를 돕는, 자발적 유료구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https://jejewa.com/membersh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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