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 스타트업'이라는 게 있다고 합니다

홍난영
홍난영

최근에 '비영리 스타트업'이라는 단어를 알게 되었습니다. 스타트업, 하면 영리 기업을 떠올리기 쉬운데 '비영리 스타트업'은 그러한 마인드로 비영리 단체를 운영한다는 의미라고 생각됩니다.

서로 반대되는 단어들의 조합이지만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비영리도 돈은 필요하니까요. 한림쉼터만해도 연간 수천만원의 비용이 들어갑니다. 사료, 간식, 예방약, 병원비, 운영비(공과금, 쓰레기 봉투 등 소모품), 견사 보수비 등등.

게다가 한림쉼터 아이들은 노견들이 점점 늘고 있어 그 비용이 계속 늘어날 것 같아요.

그리고 2025년 4월 26일까지 '민간 동물보호시설' 신고를 해야합니다. 모든 견사를 합법적으로 다시 지어야 허가가 떨어지는데요, 건축사 사무실을 통해 알아본 비용은 아주 기본적인 것만 갖춰도 6억은 들더라구요.

아무래도 후원금만으로는 한계가 있겠죠. 그래서 비영리도 스타트업처럼 수익모델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그것도 체계적인 시스템형식으로 말이죠.

한림쉼터 '호리' (사진 : 혁민님)

유기견 보호소에 대해서 생각을 해봤습니다.

반려동물 시대가 열리면서 버려지는 애들도 늘어나고,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동물보호센터에선 공고기간이 지나면 안락사를 시키니 그를 반대하는 개인이 유기견 보호소를 만들기 시작했을 겁니다. 처음엔 작게 시작했겠지만 유기견이 늘어날수록 유기견 보호소 규모도 커졌겠죠.

문제는 토지에 허가도 받지 않고, 건축물도 불법. 대부분 유기견 보호소가 그럴겁니다. 저는 이를 1세대 유기견 보호소라고 봅니다.

이제 2세대 유기견 보호소로 변화를 추구해야합니다. 모든 것이 합법인, '살려는 드릴께' 수준이 아닌, 동물복지가 실현되는. 그러면서 활동가들의 생활도 안정적인, 그런 2세대 유기견 보호소요.

이게 가능해져야 3세대 유기견 보호소도 있을 수 있습니다. 생계를 유지할 수 없는데 젊은 활동가들이 나타날리가 없습니다. 적어도 생계 걱정은 하지 않아야 활동가들의 계속 나타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때는 '유기견 보호소'가 아닌 다른 형태일 수도 있겠지요. 강아지 돌봄센터라든가... 어쨌든 기능은 갈 곳없는 강아지를 보호했다 입양보내는 형식이겠지요.

그를 위해 2세대 유기견 보호소가 만들어져야겠습니다. 그래야 그 다음이 있을테니까요.

제제프렌즈는 2세대 유기견 보호소를 갖추는 방향으로 걸어나가야겠습니다. 제가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은 길어야 20년입니다(오래 산다는 전제하에요 ^^). 그 안에 만들어야합니다. 그래야 우리를 디딤돌 삼아 그 다음 세대가 활동을 펼쳐나갈 수 있습니다.

한림쉼터 '꿈돌이'

앞으로 제제프렌즈는 1세대 유기견 보호소를 넘어 2세대로 갑니다. 스타트업 형식이라도 그게 도움이 된다면 그렇게 할겁니다. 스타트업 형식이 중요한 게 아니라 번 돈을 유기견 보호 등 목적사업에 사용하면 비영리입니다. 개인이 가져가는 이익은 없습니다. 이게 가능해야 지속성을 갖추게 됩니다.

정당하게 벌고, 유기견 아이들을 위해 투명하게 사용하면 됩니다. 물론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응원, 그리고 참여가 필요합니다. 언제나 그랬듯 많은 도움 부탁드립니다.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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