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용이가 움직이질 않아요.”

소장님의 말을 듣는데 심장이 쿵쾅거렸다. 움직이지 않는다니 그게 무슨 말인가?

“그... 그게 무슨 말이에요?”
“눈만 껌뻑대고 움직이지 않는다구요.”

아, 살아는 있구나. 삐용이가 움직이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을 때, 머릿속이 하얘졌다. 나도 모르게 가슴이 내려앉았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한정적인지 절감할 수밖에 없었다.